비싼 스웨터 새옷처럼, 완벽한 캐시미어 관리법
큰맘 먹고 장만한 포근한 스웨터, 외출 후 옷장에 넣으려다 세탁법이 고민될 때가 있습니다. 망가질까 두려워 매번 비싼 돈을 주고 세탁소에 맡기기도 합니다. 캐시미어는 섬세한 프리미엄 소재라 잘못 다루면 형태가 틀어지거나 수축합니다. 하지만 무작정 세탁소에 맡기면 오히려 옷의 수명이 줄어듭니다. 올바른 캐시미어 관리법을 알면 집에서도 안전하게 새 옷 같은 상태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매번 드라이클리닝하면 캐시미어 수명이 줄어듭니다

흔히 고급 소재일수록 드라이클리닝을 자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캐시미어는 산양 털에서 얻은 동물성 천연 섬유입니다. 화학적인 드라이클리닝 용제가 닿을수록 천연 유분이 빠져나가 점차 푸석해지고 윤기를 잃습니다. 세탁 전문 기업 런드리고 박철순 전문가의 설명처럼, 캐시미어는 잦은 세탁보다 평소 입고 난 후의 손질이 훨씬 중요합니다. 세탁은 한 시즌에 한두 번으로 줄이고, 외출 후에는 부드러운 브러시로 결을 따라 먼지를 털어낸 뒤 통풍이 잘 되는 곳에 걸어두면 됩니다.
물에 닿기 전 세탁 라벨부터 확인하세요
세탁 전 옷의 정확한 소재 파악은 기본입니다. 라벨에 100% 캐시미어로 표기되어 있어도 실제 혼용률은 다를 수 있습니다. 한국소비자원 신사복 코트 품질 시험 결과, 일부 제품의 실제 함유율이 16.5∼90.2%에 불과한 사례도 있었습니다. 캐시미어와 울, 합성 섬유가 섞인 혼방 소재는 물 온도나 세제 반응이 조금씩 다릅니다. 물에 담그기 전 소매나 목 부분의 오염 상태와 보풀 유무를 꼼꼼히 점검하는 것이 좋습니다.
섬유 손상 없는 안전한 손세탁 방법
집에서 세탁할 때는 물 온도가 가장 중요합니다. 뜨거운 물은 단백질 섬유를 급격히 수축시키므로 30℃ 이하의 찬물이나 미지근한 물을 사용합니다. 여기에 알칼리성 세제 대신 섬유 표면을 보호하는 중성세제(울샴푸)를 적당량 풉니다. 패션 스타일리스트 샘 사부라의 팁을 빌리자면, 캐시미어는 흐르는 물에도 상할 만큼 민감하므로 물에 세제를 넣고 한쪽으로 몇 분간 저어준 뒤 세탁을 시작합니다. 옷을 비비거나 주무르지 말고, 5~10분 정도 가볍게 눌러주면 형태가 잘 유지됩니다. 절대 피할 것은 건조기입니다. 한국소비자원 셀프빨래방 조사 결과, 절반 이상이 건조기 사용 금지 의류 정보를 제대로 표시하지 않아 세탁물 훼손 우려가 컸습니다. 열풍 건조는 캐시미어를 망가뜨리는 가장 큰 원인입니다.
형태를 살리는 건조 방법
세탁 후 물기를 제거할 때 손으로 비틀어 짜면 섬유 조직이 틀어지고 옷 형태가 망가집니다. 대신 넓고 마른 수건 위에 젖은 니트를 평평하게 펼치고, 수건과 함께 돌돌 말아 양손으로 꾹꾹 누르며 물기를 흡수시킵니다. 마찰과 늘어짐 없이 건조 시간을 줄여주는 방법입니다. 물기를 어느 정도 덜어냈다면 옷걸이 대신 통풍이 잘 되는 그늘에 메쉬 평건조대를 펼쳐 눕혀서 말립니다. 물을 머금은 캐시미어는 평소보다 무거워 옷걸이에 걸면 아래로 처지고 늘어납니다.
보풀 제거와 올바른 보관법
아무리 조심해서 입어도 마찰이 잦은 팔꿈치나 겨드랑이에는 보풀이 생깁니다. 하이테크 섬유연구소 조대현 소장은 염색 등 공정 기술 수준이 원사 품질과 보풀 발생 빈도를 결정한다고 설명합니다. 보풀을 손으로 무작정 뜯어내면 주변 섬유까지 딸려와 옷감이 얇아집니다. 전용 빗으로 결 방향을 따라 조심스럽게 빗어내듯 제거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겨울이 지나 장기 보관할 때는 옷 사이에 습기를 흡수하는 한지나 부직포를 덧대어 가볍게 접어 둡니다. 이렇게 보관하면 다음 해에도 변색이나 손상 없이 부드러운 감촉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캐시미어 니트 세탁 주기는 어느 정도가 적당한가요?
한 시즌에 1~2회 세탁이 적당합니다. 캐시미어는 동물성 섬유 특유의 자가 정화 능력이 있습니다. 매번 빨기보다 외출 후 통풍이 잘 되는 곳에 몇 시간 걸어두어 습기와 냄새를 날려주는 일상 관리가 더 중요합니다. 얼룩이 묻었을 때만 부분 세탁하고, 전체 세탁 횟수는 최대한 줄입니다.
세탁기에 돌려 줄어든 캐시미어 복구 방법
고온이나 강한 마찰로 단백질 섬유가 심하게 수축하고 엉겨 붙었다면 완벽한 원상 복구는 어렵습니다. 다만 수축 정도가 가볍다면, 미지근한 물에 린스나 헤어 트리트먼트를 풀어 30분 정도 담가둡니다. 섬유가 부드럽게 이완될 때 조금씩 늘려주는 응급처치가 가능합니다. 이후 평건조대에 눕혀 형태를 잡아가며 말리면 원래 치수를 어느 정도 회복합니다.
세탁부터 보관까지 조금만 신경 쓰면 캐시미어 특유의 포근함을 오래 유지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옷장을 정리하다 보면 관리에 실패해 심하게 줄어들었거나 더 이상 입지 않는 옷도 꽤 많이 나옵니다. 처치 곤란한 헌옷이 쌓여 있다면, 서울 강남권 중심의 '헌옷훈남' 비대면 새벽 수거 서비스로 가볍게 정리해 보세요. 큰 비닐봉지에 담아 문 앞에 두면 밤 11시부터 오전 8시 사이에 수거해 갑니다. 소중한 옷은 올바르게 관리하고, 안 입는 옷은 편하게 비워내어 한결 여유로운 옷장을 만들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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